리버모어 피라미딩 매매법, 진짜 유리할까? 직접 계산

- 리버모어의 피라미딩은 '더 많이 벌기'가 아니라 '틀렸을 때 적게 잃기'를 위한 분할매수예요.
- 같은 1,000만원이라도 추세가 꺾이면 일괄매수는 −70만, 피라미딩은 −28만으로 손실이 절반 이하였어요(직접 계산).
- 핵심은 추세를 확인한 뒤 비중을 키우고, 추가할 때마다 손절선도 함께 올리는 것.
"나눠서 사면 더 번다"고들 하죠. 그런데 100년 전 전설적인 트레이더 제시 리버모어의 피라미딩을 숫자로 따져보면, 추세가 이어질 땐 오히려 한 번에 사는 게 더 벌어요. 그런데도 그가 끝까지 분할매수를 고집한 이유가 따로 있어요. 직접 계산해보면서 그 이유를 찾아볼게요.
1,000만원으로 직접 계산해봤어요
같은 1,000만원으로 1만원짜리 주식을 산다고 해볼게요. 한 번에 1,000주를 사는 일괄매수와, 리버모어식으로 주가가 오를 때마다 40·30·20·10%씩 나눠 담는 피라미딩을 비교했어요. (수수료·세금은 빼고, 가격은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예요.)
| 회차 | 매수가 | 투입금 | 매수 주식 |
|---|---|---|---|
| 1차 | 10,000원 | 400만원 | 400주 |
| 2차 | 10,500원 | 300만원 | 286주 |
| 3차 | 11,000원 | 200만원 | 182주 |
| 4차 | 11,500원 | 100만원 | 87주 |
| 합계 | 평단 약 10,470원 | 1,000만원 | 955주 |
일괄매수는 평단 10,000원에 1,000주, 피라미딩은 평단 약 10,470원에 955주가 돼요. 시작부터 피라미딩이 더 비싸게, 더 적게 산 셈이죠. 그럼 결과는 어떻게 갈릴까요?
사진: Unsplash · 추세를 따르는 매매추세가 이어지면 일괄매수가 유리해요
주가가 12,000원까지 올라 파는 경우예요.
- 일괄매수: 1,000주 × 12,000원 = 1,200만원 → +200만원(+20.0%)
- 피라미딩: 955주 × 12,000원 = 1,146만원 → +146만원(+14.6%)
추세가 깔끔하게 이어지면 한 번에 산 쪽이 54만원 더 벌어요. 평단이 낮으니 당연한 결과죠. 여기까지만 보면 피라미딩은 손해 같아요.
그런데 추세가 꺾이면 이야기가 달라져요
1차 매수 직후 9,300원으로 떨어져 손절하는 경우를 볼게요.
- 일괄매수: 1,000주 전부 보유 → (9,300−10,000)×1,000 = −70만원(−7.0%)
- 피라미딩: 1차 400주만 보유(추가 안 함) → (9,300−10,000)×400 = −28만원(−2.8%)
나머지 600만원은 현금으로 남아 있으니, 같은 하락에도 손실이 절반 이하예요. 바로 이게 피라미딩의 진짜 목적이에요. 수익을 극대화하는 도구가 아니라, 내 판단이 틀렸을 때 손실을 줄이는 장치인 거죠. 추세가 맞으면 어차피 벌고, 틀리면 적게 잃는 — 비대칭을 만드는 거예요.
숫자로 보면 더 분명해요. 피라미딩은 성공 시 +54만원을 덜 벌지만(기회비용), 실패 시 +42만원을 덜 잃어요(−70만 → −28만). '덜 버는 돈'보다 '덜 잃는 돈'이 더 크니, 손익의 무게중심이 안전 쪽으로 옮겨가는 셈이에요.
'분할은 거래가 잦아 비용이 더 든다'는 우려도 계산해봤어요. 매도 시 증권거래세 0.15%(2026년 6월 기준)를 적용하면, 성공 시나리오(12,000원 매도) 세금은 일괄 약 1.80만원, 피라미딩 약 1.72만원이에요. 매수 수수료를 더해도 차이는 수천 원대라, 3~4회 분할에선 비용 부담이 거의 없어요.
물타기와는 정반대예요
초보가 가장 헷갈리는 지점이에요. 물타기는 주가가 떨어질 때 평단을 낮추려고 더 사는 거예요. 판단이 이미 틀렸는데 베팅을 키우니, 하락이 이어지면 손실이 눈덩이가 돼요. 피라미딩은 반대로 주가가 오를 때만 더 사요. '지는 쪽에 보태느냐, 이기는 쪽에 보태느냐' — 이 한 끗이 둘을 가릅니다.
리버모어가 지킨 3가지 원칙
- 추세에만 올라탄다 — 이동평균선과 거래량으로 상승 추세가 확인된 주식만 사요.
- 오를 때 더 산다 — 떨어질 때 물타기가 아니라, 맞아떨어질 때만 비중을 키워요(추가할수록 양은 줄임).
- 손실은 자본의 10%까지 — 손절선을 정하고 추가매수마다 함께 올려요.
초보가 적용한다면
처음부터 풀 매수하지 말고, 사고 싶은 양의 절반만 먼저 사보세요. 생각대로 오르면 추가하고, 틀리면 손절하면 돼요. 이 습관 하나만으로도 '고점에 몰빵'하는 실수를 크게 줄일 수 있어요. 추가매수 기준도 미리 정해두면 좋아요. 예를 들어 "직전 매수가보다 5% 오르고, 거래량이 받쳐줄 때만 추가" 같은 식으로요. 감으로 더 사는 게 아니라 규칙으로 더 사는 거죠. 단, 10회씩 잘게 쪼개면 거래세·관리 부담만 커지니 3~4회가 적당해요.
참고로 리버모어는 1900년대 초 주가 대폭락을 미리 읽고 공매도로 큰돈을 번 전설적인 투기꾼이었어요. 다만 그조차 자신의 원칙을 어겼을 땐 여러 번 파산했죠. 그만큼 "기법보다 원칙을 지키는 것"이 어렵고 중요하다는 뜻이에요. 리버모어의 교훈은 결국 "맞을 때 키우고, 틀릴 때 줄여라" 한 줄로 요약돼요.
자주 묻는 질문 (FAQ)
Q.1 피라미딩하면 무조건 더 버나요?
A. 아니에요. 추세가 깔끔하게 이어지면 평단이 낮은 일괄매수가 더 법니다. 피라미딩은 수익 극대화가 아니라, 판단이 틀렸을 때 손실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어요.
Q.2 몇 번에 나눠 사는 게 좋나요?
A. 정답은 없지만 거래 횟수가 늘수록 증권거래세 등 비용도 늘어요. 보통 3~4회 정도가 비용과 위험 분산의 균형이 좋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