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장가로 사면 얼마나 비싸게 살까? 슬리피지 계산

- 지정가는 '이 가격에' 사는 주문, 시장가는 '지금 당장' 사는 주문이에요.
- 직접 계산: 잔량이 얇은 종목을 시장가 100주로 사면 평균 단가가 최우선가보다 +1.0% 비싸졌어요(호가를 위로 잡아먹어서).
- 거래량 적은 종목은 시장가가 평단을 끌어올리니, 가격이 중요하면 지정가가 안전해요.
주문 창의 '지정가'와 '시장가' 버튼, 무심코 누르고 있진 않나요? 이 차이만 알아도 생각보다 비싸게 사는 실수를 막을 수 있어요. 얼마나 차이 나는지 계산해볼게요.
예: 1만원에 사려 했는데 시장가로 급히 사서 10,120원에 체결되면 1주당 120원 손해(거래량 적을수록 커짐).
두 주문의 차이
- 지정가: "10,000원에 사겠다"고 가격을 정해요. 그 가격(또는 더 싸게)만 체결돼요. 대신 그 가격에 파는 사람이 없으면 체결이 안 될 수 있어요.
- 시장가: 가격을 안 정하고 '지금 가능한 가격에 즉시' 체결해요. 무조건 사지만, 호가가 얇으면 생각보다 비싸게 살 수 있어요.
사진: Unsplash · 호가·주문 화면시장가, 얼마나 비싸게 살까 (직접 계산)
거래량 적은 종목의 매도호가가 이렇게 쌓여 있다고 해볼게요. 시장가로 100주를 사면 싼 호가부터 위로 차례로 체결돼요.
| 체결 호가 | 주식 수 |
|---|---|
| 10,000원 | 20주 |
| 10,050원 | 20주 |
| 10,100원 | 20주 |
| 10,150원 | 20주 |
| 10,200원 | 20주 |
| 평균 단가 | 10,100원 |
평균 단가가 10,100원이 됐어요. 최우선가 10,000원보다 +1.0% 비싸게 산 거죠. 이 '미끄러짐'을 슬리피지라고 해요. 100주만 사도 1%인데, 더 큰 금액이면 더 위로 올라가요.
큰 금액일수록 더 비싸져요
위 예시는 100주였지만, 금액이 커지면 슬리피지도 커져요. 같은 호가에서 300주를 시장가로 사려면 위쪽 호가까지 더 잡아먹어야 하니, 평균 단가가 +1%가 아니라 +2~3%까지 올라갈 수 있어요. 1,000만원어치를 +2%에 샀다면, 사는 순간 20만원을 손해 보고 시작하는 셈이에요.
그래서 큰 금액은 한 번에 시장가로 넣지 말고, 여러 번에 나눠 지정가로 체결하는 게 좋아요. 호가창의 잔량을 보면서 '내가 사려는 수량이 호가 몇 칸을 먹는지' 가늠하는 습관을 들이면 슬리피지를 크게 줄일 수 있어요. 거래량이 많은 종목일수록 호가가 두꺼워서 같은 금액이라도 덜 미끄러져요.
지정가의 단점도 알아두기
지정가가 항상 정답은 아니에요. 내가 정한 가격에 안 오면 영영 체결이 안 될 수 있거든요. 꼭 잡아야 하는 급등 초입에서 지정가만 고집하다 그대로 떠나보내는 경우도 많아요.
그래서 '가격이 더 중요한가, 체결이 더 중요한가'를 그때그때 판단해야 해요. 천천히 모아가는 종목은 지정가로 느긋하게, 지금 꼭 잡아야 하는 상황은 시장가로 확실하게 — 이렇게 상황에 맞춰 쓰는 게 고수의 주문법이에요. 둘 중 하나만 고집하면 손해 보는 순간이 와요.
가격대마다 '호가 단위'가 달라요
주문할 때 아무 가격이나 넣을 수 있는 건 아니에요. 가격대별로 한 번에 움직이는 최소 단위(호가 가격단위)가 정해져 있어요. 예를 들어 2,000원짜리 주식은 1원 단위, 2만원짜리는 10원 단위, 50만원짜리는 100원 단위로 호가가 매겨져요. 비싼 주식일수록 한 칸 차이가 커지죠.
이게 왜 중요하냐면, 고가주는 한 호가만 위로 사도 금액이 꽤 커지기 때문이에요. 50만원짜리를 시장가로 사서 5호가 위까지 잡아먹으면 한 주에 500원씩, 단가가 눈에 띄게 올라가요. 그래서 고가주일수록 지정가로 신중하게 접근하는 게 좋아요.
정규장 말고도 거래할 수 있어요
주문은 정규장(오전 9시~오후 3시 30분) 외에도 가능해요. 장 시작·마감엔 일정 시간 주문을 모아 한 가격에 체결하는 동시호가가 있고, 정규장 전후엔 시간외 거래도 있어요. 특히 장 마감 동시호가(오후 3시 20~30분)엔 거래가 몰려 가격이 크게 움직이기도 해요.
또 한 번 낸 주문은 체결 전이라면 가격을 바꾸는 '정정'이나 '취소'가 가능해요. 지정가를 걸어뒀는데 시장이 빠르게 움직이면, 새로 주문하지 말고 정정으로 가격만 바꾸면 줄을 다시 서지 않아도 돼요. 이런 기능들을 알아두면 같은 상황에서도 더 유리하게 매매할 수 있어요.
언제 뭘 쓸까
| 상황 | 추천 |
|---|---|
| 가격이 중요할 때 | 지정가 |
| 지금 꼭 사야/팔아야 할 때 | 시장가 |
| 거래량 적은 소형주 | 지정가(시장가는 위험) |
| 급등·급락 빠른 대응 | 시장가(슬리피지 감수) |
초보라면 기본은 지정가를 권해요. 급한 마음에 시장가로 눌렀다가 비싸게 사는 실수를 줄일 수 있거든요. 호가가 어떻게 쌓이는지는 호가창 읽는 법에서, 거래량이 적은 종목 판별은 거래량 글에서 더 볼 수 있어요.
마지막으로 한 줄 정리할게요. 주문은 '가격이 중요하면 지정가, 체결이 중요하면 시장가'가 기본이에요. 거기에 호가 단위·슬리피지·정정/취소·동시호가 같은 디테일을 알아두면, 같은 매매라도 매번 조금씩 유리해져요. 특히 거래량 적은 종목과 고가주는 시장가가 평단을 훌쩍 올릴 수 있으니, 의심스러우면 지정가로 나눠 사는 습관을 들이세요. 작은 차이가 쌓이면 수익률의 차이가 됩니다.
자주 묻는 질문 (FAQ)
Q.1 초보는 무엇을 쓰는 게 좋나요?
A. 처음에는 지정가를 권해요. 원하는 가격을 직접 정하므로 급한 마음에 비싸게 사거나 싸게 파는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.
Q.2 슬리피지를 줄이려면요?
A. 거래량이 충분한 종목을 고르고, 큰 금액은 한 번에 시장가로 넣지 말고 나눠서 지정가로 체결하면 미끄러짐을 줄일 수 있어요.